2024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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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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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retro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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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 2025 01:52 PM
개발자로 현업에서 일한지 2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돌아보면 매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고, 특히 올해는 기술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협업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체감하게 된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올 한 해 돌아보기


올해는 기술적 성장과 함께 팀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낸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B2C 신규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는데, 프로젝트 초기 환경 구축부터 참여하며 SEO 대응, 모니터링 시스템 연동, DX 향상, 성능 최적화 등 다방면의 역량을 키우고 발휘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하반기에는 B2B 서비스의 개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인상깊었던 작업은, 복잡한 Form 시스템과 모달 상태 관리 시스템 개선 작업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zod와 react-hook-form을 도입해 타입 안정성을 확보하고, React Context API와 커스텀 훅을 활용한 중앙화된 모달 컨트롤러를 구현하여 개발 생산성과 유지보수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경험과 더불어, 팀 문화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 1회 기술 공유 세미나는 단순한 지식 공유를 넘어 팀의 집단 지성을 이끌어내는 장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관점을 나누면서 더 나은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었고, 기술적 고민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팀의 기술적 역량도 한층 성장했습니다.
데일리 스크럼과 스프린트 회고 또한 협업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단순한 업무 진척도 공유를 넘어, 각자의 업무 성향을 이해하고 서로의 상태를 섬세하게 살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어려움을 겪을 때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고받는 문화가 형성되었고, 이는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진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팀 단위 개발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었으며, 코드 리뷰에서 시작된 작은 대화가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논의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늘 좋은 영향력을 가진 동료, 동기를 부여하는 개발자가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제 지향점이 팀에 잘 전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한 동료가 자신의 블로그에 저에 대해 "이 팀원은 성장에 대한 욕구가 충만하시고, 이 분이 팀에 공유해주시는 인사이트나 추천하시는 자료들에 대한 확신이 있다.” 라는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칭찬을 넘어, 우리 팀이 서로의 성장을 지지하고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올해는 기술적 성장과 함께 협업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게 된 해였습니다.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서로를 신뢰하고 지지할 때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최근 인상깊게 본 블로그 글을 하나 인용하고 싶습니다.
"젊었던 예전의 저는 실수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현명한 것이라 생각했으나, 조금 더 살아보니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동안 단 한번도 실수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실수하지 않을 거라 자신하는 것은 오만임을... 실수를 하지 않았던 순간은 오로지 스스로가 잘나고 현명했기 때문이 아니라, 정규교육을 받고 교육을 이해할 수 있었던 운이, 평소 훌륭한 조언과 충고를 해줄 주변인을 두었던 운이, 좋은 책을 살 돈과 읽을 시간을 가진 운이,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운이, 그리고 또 다른 셀 수 없이 많은 기적 같은 행운들까지, 너무나 많은 신의 가호가 자신의 등을 받쳐주고 있었던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곤 합니다."
웹툰 작가 랑또님의 블로그 글인데요. 이 분의 작품을 즐겨보는 것은 아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제게 인상깊게 와닿은 글이었습니다.
우리가 실수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개인의 능력이 아닌, 좋은 동료들의 조언, 배움의 기회, 그리고 수많은 행운이 함께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글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자만하지 않고, 동료들과 좋은 영향력을 주고 받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기술적 성장은 물론, 팀원들과 함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 작가분의 블로그 글 중 진로에 대한 글 👈 도 좋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은 한 번 읽어보세요.
 

올해 참여한 컨퍼런스


FE Conf 감사하게도 친한 동료분의 티켓 양도 덕분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는데, 특히 작년부터 인연을 맺은 리액트 스터디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잘 준비된 각 세션에서 공유된 경험들과 대단한 기술적 퍼포먼스들은 제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주었습니다.
 
SIPE Conference - 세 번째 사담콘 SIPE라는 함께 성장한다는 모토를 가진 개발자 커뮤니티를 알게되었는데, 이에 관심이 생겨 해당 집단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참여하게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발표 준비를 해주셨는데, 다른 분야의 개발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가공된 발표 자료와 내용을 들으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모두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발표자 분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 및 스터디


1. 글또 10기
글 쓰는 개발자 모임이라는 의미로, 개발 직군 구성원들이 모여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정기적인 기술 블로그 작성으로 학습 내용을 체계화하고, 동료 개발자들과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글쓰기 역량을 향상시켰습니다.
2. 쓰리제이에스해보자또 - Three.js 스터디
글또 내부에서 쓰리제이에스해보자또라는 Three.js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면서 그래픽스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WebGL의 추상화 라이브러리인 Three.js부터 시작해서, React 생태계와의 결합을 위한 react-three-fiber를 함께 학습했습니다. 혼자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을 3D 웹 개발의 세계를 다양한 도메인의 동료 개발자들과 함께 탐험할 수 있었습니다.
3. 좋은 동료와 함께 꾸준히 학습하기
항상 저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시는 현업에서 알게된 동료분과 (지금은 함께 일하진 않지만😢) 틈틈이 책이나 특정 이론을 주제로 학습해왔는데 현재 그림으로 공부하는 IT 인프라 구조 라는 기반으로 진행중이고 마지막장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인상깊었던 책


글또 운영자 성윤님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입니다. 진정한 변화와 성장은 자기기만에서 벗어나 타인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을 때 가능하며, 이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조직의 발전에도 핵심이 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아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해줍니다. 다들 업무를 하면서 고민해보셨을 내용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아래 질문들에 대한 답에 대해 고찰해보고 싶으시다면 위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 우리는 왜 창의적으로 생산적으로 일해야하는가?
  • 왜 혼자서는 일의 결과를 탁월하게 만들기가 어렵나?
  • 조직내에서 문제는 사람이 만들어내기 쉬운데 그 원인은 뭘까?
  • 내가 상자처럼 만들어둔 내 합리화 프레임 안에서 어떤 행동들은 쓸모없는가?
  • 조직내의 문제를 해결하는 키는 뭔가?
  • 리더쉽이 없는 리더가 되는 원인은 뭔가?
 
정보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별적 정보 습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단순히 많은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왜 특정 정보를 선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작가는 현대 사회의 관계 패러다임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과거 위계적 구조에서 의무를 아래로 전가하는 '연좌'의 관계에서, 이제는 서로의 능력을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함께 메워가는 '연대'의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 무엇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라"와 "기존 제도와 시스템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형성된 맥락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는 구절은, 개발자로서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더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쁨 기쁨 기쁨! ☀️ 이 책을 읽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후기를 이렇게 표현하실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개인적으로 소설을 자주 접하지 않는 편인데다, 읽고 나서 긍정적인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 이후로는 처음이었네요.) 그래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과학적 상상력과 따뜻한 인류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야기인데, 특히 지친 일상 속에서 작은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뤄낸 것


  • 23년도 3월에 편입한 방통대 컴퓨터학과 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전공 2개 가진 사람 됨✌️
 

2025년 계획


기술적 목표

  • Node.js 공부

영어 공부

  • 플랭으로 영어 회화 역량 강화

건강 관리

  • 헬스 정기적으로 다니는 습관 유지
  • 수면 시간 7시간 유지

취미 생활

  • 잠시 쉬었던 피아노 연주 재개
 

맺음말


연말이 되면 늘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들이 이어지곤 하는데요. 특히 올해는 많은 분들이 12월을 더욱 고단하게 보내셨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025년에는 다들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행복한 순간들을 만드시고, 일상의 작은 기쁨이 쌓여 평안한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